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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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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40회 작성일 21-03-15 13:21

본문

동백꽃 미스터리 / 백록

 

 


산자락으로 물씬한 꽃향기 대신 시퍼런 피 철철 흘러넘치던

어느 섬의 전설이다

아니, 몇 마디 에필로그를 붙들고 여태 마무리 지지 못한

대하소설 같은 파란만장의 히스토리다

허기를 들숨으로 삼키고 날숨으로 내뱉던

숨비소리 같은 한의 줄거리다

붉은색조차 파랗다 우겨야 겨우 숨 고르던

홀로코스트적 다큐멘터리다

 

만나는 족족, 그것도 눈치껏 머릴 조아리며 아리송하게

속암수다골으멍, ‘속암수다허멍

이씨를 김씨라 속이고

무사마씸허멍, ‘무사마씸고르멍

김씨를 이씨라 속이고

기껏, 눈을 뜨면 아이고 못 살키여

눈 감으면 아이고 죽어지키여

골매드리멍 신음하던

 

어느덧 연좌제 같은 줄기는 사철 푸른 낭으로 변이해버리고

소름 같은 가시들은 당신의 속내로 속속들이 감춰버린

전생의 기막힌 내막이랄까


사월이 엇비치는 행간으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산 주검들의 장밋빛 핏덩이들

그야말로 시퍼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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