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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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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9회 작성일 21-03-15 22:17

본문

봄처녀

 Paul cha 



많이도 축난 겨울이 패색을 지우려

 눈 덮힌 가지를 흔들며 언덕을 넘어갑니다

 

쇠잔한 도심의 연골들이 봄처녀의 앳된 노고를 빌려와요


바구니 가득 발뻗고 앉은 달래 냉이 사이 

 찬서리 진눈깨비 모든 서러움 견딘 새 스타들

봄동배추, 보리새싹도 한자리 끼워달래요


당신의 꿈속에서 춤추던 하얀 배추나비 봄안개 커튼을 걷어치우고 

 물 익어가는 동산에서 아직 서툰 날갯짓

 ㅈ ㄱ ㅈ ㄱ


봄의 혼란함이 짙어지니 

 들리는 봄의 힘찬 괴성

 점점 내 가까이 북진을 하고있어요

 

매년 봄 시외버스 타고 찾아오던 그 예쁜 봄처녀 누나를 기다리던 소년 

동안의 노인이 됐어도 

철들지 못하고 

봄처녀 제 오시네* 노래를 불러

달래 냉이 떠난 자리를 메꾸고 있어요



 *이은상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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