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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묘素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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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7회 작성일 21-03-09 09:40

본문

 

냇가의 버들강아지

컹컹 짖어대는 꽃병 언저리

봄은 오늘도 오지 않고

불면不眠의 아지랑이가 졸고 있다

꽃병을 지우고 그 자리에

금붕어 어항을 놓는다 봄보다 먼저

나른한 졸음이 오는 오전에

노화가老畫家는 털외투를 입고

차창車窓 밖 숲을 바라본다

연필을 잡은 손가락을 가늘게 떨며

그는 어안렌즈 감방 안에서

일그러진 배경을 수정해 본다

어항에서 나와 그 자리에

강아지 꼬리부터 그리려다 만다

봄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모르겠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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