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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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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95회 작성일 21-03-12 00:10

본문

이카로스의 숙제

      활연




  꽃등에 어스름 내리고 물마루 어둡겠습니다
  무른 기낭에 안개 냅다 깔리면 눈먼 생시 가려운 겨드랑이 부수겠습니다

  말매미 우는 여름을 바삐 지나고 황금벌판은 발목이 잘리겠습니다 탯돌에 후려친 궁벽을 깨물고 작두날 푸른 낭떠러지가 어제를 떠나겠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최초의 말이 최후가 되는 고백을 지나치겠습니다
  구설(久泄) 막으려 태질한 돌멩이 구르면 독수리가 눈알 파먹은 문장은 또다시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겠습니다

  태양의 제국과 광대무변 해협에서 평균율 구하다 혼의 뼈 모조리 뭉그러지겠습니다 촛농에 썩은 눈알 묻고 나락에 잠기면 지옥 한철 서럽도록 푸르겠습니다

  문의 달 낭비를 짓이기고 액사한 미완의 노트는 고사목 빈 몸통으로 다시 천 년을 썩겠습니다

  640만km 바깥에서 0.8km 재바른 몸 굴리며 풍전등화와 멸망의 신화를 목도하며 한사코 겉돌겠습니다
  밀랍으로 지은 외연을 휘감아 몸엣것 붉은 먼먼 나라
  답설무흔 흰 길로 뻗어 무저갱에 밀입국한 참수된 모가지가 되겠습니다

  죽은 문장 가지런히 수습하고 사색이 물든 뼈와 요란했던 산멱통 산 채로 기꺼이 순장하면 지옥의 색 무척이나 짙어지겠습니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력 양력 추력 항력이 있었지만
마지막 안정을 가장한 위협에
노출 되었던것은 아닌지요ㅎ
곁에 함께 날았던 다이달로스의
염려처럼..
활연님의 시
사우나처럼 개운해지는 언제나
수평비행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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