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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神이 동그라미 그려줄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48회 작성일 21-03-07 07:37

본문

​세월의 神이 동그라미 그려줄 때

    Paul Cha



가지를 부러트린 돌풍도 용서했어요


수액을 마신다나?

내 잠시 혼미 해 

온 몸을 흔들어 바람을 피웠지요

내 몸에 구멍을 내 

내가 흘린피로 몸보신한다는 놈도 용서했어요


신은 실수로 창조 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는 언덕바지 군생들을 

불쌍히 여기시여 

인간이 한 평생 살아도 한 개도 못 얻는 가장 작고도 거대한 훈장

둥근 원을 

매년 한 개씩 하사해요


그 둥근 원

참하고 향스러움에

시작도 끝이 없이

인간이 죽어 없어진 뒤에도

저 언덕바지에 서서

후손에게 옛 이야기 들려주겠죠


오시어 날 꼭 껴안아 보세요

당신의 힐링을 위하여

나는 잠시 둥근 방, 

둥근 아침 테이블 위

둥근 접시 속 

동그라미 한 개를 공복에 잡수라고 드립니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시입니다. 시마을 창방이 이렇게
좋은 시바다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고딕으로 선명한 시의 둥근 선율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쓰느라 바쁘면 행복한 사람
그 축에 못 껴, 과찬의 말씀에 뒤늦게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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