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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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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75회 작성일 21-02-22 11:25

본문

볕뉘

      활연




  흰 나뭇잎 떨어내는 강녘이 있었다

  빈 둥치는 물관에 눕는다 조금씩 죽어가는 게 사는 일이라지만 한 발짝도 날지 못할 때 꽁지깃 나르던 새였다

  건조한 책갈피엔 잎맥이 그쳤다 하나둘 매듭짓는 게 흘러가는 일이라지만 바투 죈 그늘을 들고 살았다

  너를 만나고 온 날엔 가슴께가 아리다 조금씩 열을 묻혀주다가 자오선은 휜다

  입김으로 그린 거울 앞에선 목이 말랐다

  사슴뿔 자른 단면에 누우면 우린 아는 사이였고 사슴을 잃은 방향으로 흩어지면 모르는 사람이었다




댓글목록

창동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님의 詩 속에서의 가르침,
조용히 한 수 한 수 배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뵙지만 역시나 시는 유려하십니다
감히 댓글로 이러쿵저러쿵 인사드립니다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오래전 뵌 적이 있지요. 시를 참 잘 쓰는 문청,
젊은 시는 늘 큰 배움이고 힘이 됩니다.
나는 늘 시의 본령에 가보지 못하고 주변머리만
넘기고 있지만, 이곳에서 멋진 시의 면목을 자주
보여주시길. 시가 늘 양지이거나 볕 좋은 언덕이길 바랍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 있으면서 소중 하게 느끼는 것은
한 줌 햇볕입니다
붉게 물든 나뭇잎을 떨구는 그 빛은 어떤가 ?
그 빛 가까이 마음
내려 놓고  갑니다^^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감성과 빛나는 사유로 바라보신
섬세한 시선과 운율이 있는 어절의 표현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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