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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발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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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2회 작성일 21-02-03 22:35

본문

머릿발의 초상 / 孫 紋


희끄므레하니 동이 터오는 여명

먼 산에 능선이 보이고

능선따라 옆줄로 겨울나무 서있다


풍성했던 그 머리는 다 어디가고

탈모되어 듬성듬성 가늘어진

머릿발의 초상이 왜 저기 서있는가


그 풍성했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모발이식이라도 해야할 꺼 같은데


이제 새봄이 되면 다시 돋아나

무성하게 번져 풍성해 지겠지만


저 산 산등성이에 서있는 나무들은

그저 속눈섶 고추세운 양

아무 말 없이 봄을 기다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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