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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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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07회 작성일 21-02-07 12:13

본문

택배가 도착했다. 황색 테이프로 꼼꼼히 둘러싼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생굴이 한가득하였다. 통영이 고향인 직장 후배의 모친께서 보내신 것이었다. 나는 후배에게 곧바로 전화하였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대고 설 연휴 거리 두기 2.5단계 연장에 5인 이상 집합금지인데, 더군다나 5만 원 이상이면 김영란법 위반인데, "너 인마, 평소 나에 대한 불만에 복수하는 거냐?"고 뇌까렸지만 한편, 고맙고 평소 챙겨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선배로서 형으로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내에게 대신 챙겨봐달라며 어설픈 부탁 한마디 툭 내던지고 현관문 열고 돌아서는데 복도 중간에 달린 미닫이 창 너머로 통영에서 불어온 비릿한 살냄새가 기웃기웃하고 벌써 집마다 굴전 부치는 고소한 콩기름 냄새가 문틈 사이로 기어 나와 코끝을 간지럽히며 온몸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 다니고 있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큼한 굴향기가 여기까지 풍기는 것 같습니다
깊고 비릿한 바다냄새 저도 통영 멸치를 손질하며 실컷 맡았네요
직접 말하기는 쑥스러운 사람 사는 정이 시에 가득합니다
따스한 글 잘 감상했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 설 연휴에는 못내 미안한 마음에 저도 부엌살이 좀 해야겠습니다.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안한 밤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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