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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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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59회 작성일 21-01-27 13:50

본문

맥문동

     ─윤




  그 마을엔
  보릿고개 까만 눈이 껌벅거리지
  파란 그늘 쌓인 청보리밭
  수상꽃차례 여름이 노랗게 웃지

  보리 마을 산탄처럼 흩어진 참새들
  무너진 돌담은 햇살 들이키고
  땡볕에 그을린 보랏빛 화관을 쓰지

  벙어리장갑 낀 길섶마다
  사슴의 까만 눈을 따다 걸어두었지
  허공을 머금고 우짖는 새소리
  와와 물도랑 젖줄 대는 마을엔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나 아무에게라도
  꽃불 타오르지

  깊은 땅심을 향해 고갤 숙인
  키 큰 적막 아래로 눈이 내리지
  사시사철 푸르디푸른 잎맥을 흐르는 강

  초록 눈 질끈 감고
  얼음 그릇 부시고 있지




댓글목록

승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십수년 전에 적은 글이라,
좀 그렇지요.
요즘은 누가 누구신지 통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큰 시와 만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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