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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63회 작성일 21-01-29 03:58

본문



     ─윤




  마부磨斧─
  그곳 언저리에 계시다
  작침作針─
  뼈를 깎았으므로 스스로 침이 되셨다

  아흔다섯 父가 칼싸움을 구경하고 계시다

  사십 년 더 깎으면 나도 저 활극으로 들어가 무사같이 무찌르리라

  붉은 도끼날 한 조각을 떼어내 맞춤한 바늘 하나를 겨냥하느니
  훗날 마음의 넝마를 기워댈지

  횃불 다섯 둥치를 홀연 끄고
  '父께서 오십여 년 전 저지른 罪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뇌는데
  가만히 발등 짚어보신다

  도끼날 겨눈 나와 아비,
  父

  말미암아
  한 줌 잿더미
   山
   입으시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인지 모르나 윤이 아니고 연이란 걸
모든것이 약싹빠르지 못해  늦게 늦게  알아
가는군요
시를 읽을 때마다  범상치 않아서
관심이 많았답니다
오백자 보다 한 마디로  끝낼게요^^
시에는 도사  급 입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승윤님! 참 재미있으십니다. 시를 읽어보면 다들 알텐데요.
이 분이 가작만 되어도 소원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 그냥 빵 터집니다.
진짜 재미 있으신 분이군요.

좋은 날 오백자 이내로 제가 말해도 될까요?

시인에게 좋은 날이란 시를 쓰고 있는 모든 날입니다.
사람과 세상과 인생에서 시가 보이는 모든 날,
사람과 세상과 인생이 시로 보이는 모든 날,
시에 의해서 자유와 자위와 자신을 발견하는 모든 날,

오백자 넘었나요? 각자 시를 계속 쓰시다 맞게 될 좋은 날이
다르겠지만, 제가 만약 시인이라면 그럴 것 같습니다.
ㅋㅋㅋ 이분 시를 이 곳 시마을에서 계속 볼 수 있는 것은
시마을의 존립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쁜 날도
아픈날도
그저 그렇게 살아내는 날들,
좋은 날이라.. 글쎄요
헬륨풍선처럼 하늘속으로 떠돌다 언젠가 빈 광주리 같은 내 인생이 부풀어 올라 터져버리는 그날,

학수고대합니다. ㅎ

승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아픔을 겪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몹쓸 것들이 사라져서 좀 더 신명나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향집에 왔는데 열쇠를 잊어서,
두리번거립니다.

시는 마음이 켠 작은 등불일 것인데, 젖은 골목을 환히 비췄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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