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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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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07회 작성일 21-01-30 09:24

본문

공중그네

     ─윤




  공중엔 첼로가 있고
  마른 선분을 끄는 새들이 열한 시 기스락에 닿는다

  지상엔 벤치가 있고 새우처럼 누운 사람 곁에서 빈 손수레가 까만 손을 가만히 쥐었다 폈다 한다

  손금이 흘린 강물을 따라
  멀건 운명이 철철 잘도 흐른다

  공중엔 교각이 있고 낙오한 별들은 금 간 칠흑의 끝에서 다리를 절며 흩어진다

  등 굽은 말이 넘어왔던 목구멍이 넝쿨지면 알싸한 문뱃내
  구석이 소주병을 굴리며 영혼의 식도를 씻는다

  둥근 교각이 무릎을 꺾으면 아침의 이마를 깨워 게이트볼을 치고 악다구니로 공전 궤도를 고칠 것이다

  늦은 밤을 싣고 기차가 지나가면
  부화하는 열 량의 먼지

  시끄러운 지붕은 정오의 인적을 나르고 인기척 없이 멀리 사라진 자음들은 십오 세기의 저녁으로 가 죽는다

  공중엔 계단이 있고 부서진 무릎이 있고 구석을 발견한 날갯죽지들이 엎질러진다

  자정의 밀봉선에 허연 보풀이 날린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시인님 오랜만이네요
노래를 올리지 않아서 몰랐습니다
시마을에서 활연시인이 가장 정신연령이 풍부한 시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운영꽃부리(코렐리)시인을 좋아하지만 활연시인도 좋아합니다
시마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남은 시인은 활연시인이 최초입니다
그래서 더욱 시마을이 빛나는 것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찰나의  풍경을 똬리 튼  뱀 처럼 온몸에 새끼줄 감아봅니다. 선친의 닳은 시간을 곤두세우는 낡은 시계추처럼 빛이 사망한 시간,  소주 한 잔 들어 봅니다.  곤두서봤자 다섯 치 밖에 안되는 본능의 밤,  날개의 흔적 조차 본 적 없는 추락의 꿈을 꾸는....

잘 감상하였습니다.

승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이곳은 안방 같고 아랫목 같고 그렇습니다.
예전의 아이디 비번을 잊어서 개명이 이루어진 듯하네요.
여전히 시를 알아가고자 공부하는 중이지만, 늘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늘 마음이 향하는 곳이라 귀거래사 같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겨울 따습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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