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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61회 작성일 21-01-24 11:4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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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옥순

 

고목이 된 살구나무

죽기 직전에 벌 한 마리 느릿느릿 기어오른다

추운 이 겨울을 어디서 견디어 냈을까?

아니면 따듯한 집을 두고 가출인가, 외출인가,


만성질환에 독감까지 겹쳐 몸이

타들어 간다고 했더니

힘없는 발자국 찍힌

벌 화분이 한 병 배달된다

허공에서 쏟아낸 푸른 피가 젖은

머리 위에 고인다

 

푸르게 반짝이는 날개 끝은 달아서 무뎌지고

당신이 눈길 주던 고목

다시 잎이 다시 꽃이

살아서 꿈틀대는 벌 한 마리까지

멀어지는 봄을 애타게 불러 보는 일이다.

댓글목록

하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었다고 죽을거라고 눈길도 주지 않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싹을 낼 것입니다
고목에 핀 꽃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나이테 굵은 수호신에게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 왔던 것은  지지 않으려는
꽃들에 전쟁 같았습니다
오늘은  가까스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시절 피었다가  사라지는
존재 라는걸
때론 고목나무 보다 생이 짧다는것을
겨울나무 처럼  봄이  되면 젊음을 다시
돌려 받고 것이 지금에 심정입니다
다녀 가시고 댓글 주시고
감사합니다  하림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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