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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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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05회 작성일 21-01-25 01:27

본문

나무못


    -윤


  강녘이거나 물기슭이거나
  파래진 샛강을 보겠네

  한사코 넝쿨 뻗다가 기둥뿌리 삭은 남루에 앉으면
  속엣것들 속절없는 것들

  자갈이 된 울음들
  가붓가붓 이울겠네

  물녘 퍼렇도록 잦은 연애도 때리고
  귀밑머리 하얘진 물비늘 무릎에 앉히고

  동박새 밥그릇 둥지에 꽃밥 나르는 소릴 듣겠네

  바윗돌 이끼 낀 눈
  고장난 뱃머리 우두커니 아무렇게나 두고

  나무의자 나무못 가만히 깊어지기를

  두물머리쯤이거나
  제철 모르는 남이섬 가닿는 즈음이거나

  뒤란에 하냥 쌓이는 흰 겨울
  거미의 무렵이거나




댓글목록

승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승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이따금 눈으로만 읽고 가는 일이 많은데
읽다보면 좋은 시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를 쓰는 마음엔 악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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