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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양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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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1-01-14 22:36

본문

         다 시  고 양 이 에 게

가슴에서 찢어낼게 있다면

주어버리자

껍데기 남은 나에게

그리 소용될게 있다면

그것도 주어 버리자

어차피 야곱을 사랑하신 하나님

내 오장육부를 후벼 파시고

그 고통 위에 잘난 웃음 얹으실 거라면

그렇게 해 드리자

어둠 속에서 나를 맞은 고양이가

사람 냄새 그리워 그리워서

적막한 오전의 무게를 안고 나에게로 올 때

저 고양이 눈에 내가 있다

저 고양이 울음에 내 힘겨운 졸음이 있다

고적한 소년의 응어리 군데군데

젖은 눈 부벼가며 살아오신 어머니

한양 아파트 그 부자 놈의 동네에서

아이들의 푼돈을 벌으시면서

당신은 집에 있는 막내아들을 생각하셨나요?

텅 빈 방안에서 혼자 김치국물 마시고 있을

그런 아들을 걱정하셨나요?

그런 기억들 때문에

어차피 내 남은 삼십 년을 기대할 수 없는 건

그 때 나를 응시하던 고양이가

지금도 여전히 나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질기도록 내 가슴속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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