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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4회 작성일 21-01-11 16:19

본문


 

비발디의 봄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고

바깥 기온이 영하 13도라는데

벽시계는 13시에서 14시로

점심시간이 지났건만

추어탕집에 손님은 없다

카운터에서 주인이 색종이로

여학교 때의 봄을 접는다

꽃 모양이 나오지 않아 초조하다

봄이 아직 멀었으니 음악을

아주 혹독한 겨울로 바꾸어 놓을까

난방을 꺼 버릴까

종이들을 잘게 썰어서

펑펑 눈이 쏟아지게 뿌릴까

좀처럼 격분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마음이 많이 흔들린다

종이접기 방법을 잊은 게 분하다

손님들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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