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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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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2회 작성일 20-12-30 20:42

본문

성에 




손가락 하나 자르고 사과나무

 

가지의 날카로움이랑 등나무 가지의 높이 기어오름이랑 칙백나무 가지의 썩어

 

가는 고통이랑 여기 


뼈를 뒤에 흘리시며 멀리 걸어가신 울

 

할아버지, 떠오르는 검은 빛 구공탄


개 짖는 연기와 성에

 

안에서 죽어버린 빈 방. 

 

미로 속에서 난설헌의 생가를 찾아간 적 있다.  


얼음의 결정은 고웁고 얼음의 고독은 깨끗하고 얼음 


그 자체는 아름답다. 지난(至難)한 가시는 성에가 되어 


부용꽃 위에 놓여 있었다. 피어 흩어진 꽃들의 


색채는 윤곽만 남아있을 뿐이고 그 투명함은 아직 내 


병이 되었을 뿐이고 영롱한 


치마 펼친 빈 


꽃숭어리 안 분홍빛 벽지 바른 방. 빈 집이여. 비어있는 


성에 속 공명하고 있는 겨울 아침 이른


햇빛에 뼛속까지 차웁게 적셔지고 있는.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멩이로 간음한 여인을 쳐 죽이는 자, 울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지요. 그리움에 얼어붙은 비석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면 뼛속 깊이 스며든 얼음의 데생처럼, 귀 잘린 미친 아이처럼 아버지도 미쳐가며 생을 버렸지만, 피는 못 속인다고 저도 그렇게 미쳐갑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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