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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모여드는 숲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26회 작성일 20-12-25 11:39

본문

소리가 모여드는 숲

 

간밤에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협동이 잘 되는 개들은 한 마리가 짖어대면 온 동네가 시끄럽다

숲으로 도망친 검은 물체는 출구를 찾을 수 없었고

산비둘기 뻐꾸기 딱새 소리 뒤에 숨을 수밖에

숲을 지키는 고로쇠나무 눈은 멀었고 다가오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갈대의 소리

입시에 낙방한 학생의 기타 소리

정년을 코앞에 둔 가장의 색소폰 소리

취직이 안 되는 실직자의 한숨과 독백도 들어 있었는데

절박한 소리를 듣다 보며 눈으로 보는 일도 가능한 것일까?

펑 뚫린 눈에서 하얀 진액이 눈물처럼 흐른다

언젠가 눈을 찾게 되면

미친 듯이 밀려 나갈 바람 소리

숲은 텅 빈체로 요란한 소리만 울창하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반갑습니다^^
숲으로 둘러 싸인 집에 살다보면
들리는건 바람 소리 뿐이지요
졸작에 다녀 가셔서 그저 감사 할 뿐이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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