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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가 있는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57회 작성일 20-12-26 11:45

본문

느낌표가 있는 시간

    

어렸을 때나

나이가 들어서나

세월의 무게로 내리누르면

뻣뻣하게 목이 세워지던 오기

어느 덧 뼈가 하나 둘 뒤틀리고 바스러져

넘어온 산과 바다 더하고 빼다보면 아픔만 남아

허공에 매달아 놓아도 마르지 않는 나날들

다시 못 올 청춘이라는 건

정녕 젊은 날의 환몽이었나

나이도 어린 게, 한 아이가 윽박지르면

나이가 밥 먹여 주냐, 맞받아치는 다른 아이

던지고 나면 받아야 하는

재귀 호출의 끝없는 윤회

살다보면 알게 될 허망한 숫자놀이의 밑변과 높이

거기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젖은 모서리들

지나던 바람이

살면서 나잇값은 했냐고 물어볼 것만 같은 어두운 골목길

앞만 보고 걷다 돌아보면

따스하게 켜져 있는 등불들

지켜봐준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끝자락의 시간들

바람에 흔들릴수록 선명해지는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가다 보면 애먹이는 인간들 하나둘 있게 마련인 데 제가 늘 거기 중심에 서 있습니다. 가끔 그렇게 미운 놈이 사람인지 세상인지 인생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렇게 살아갑니다. 나의 실체가 미운 것들에 비쳐 결국 한 줄기 빛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삶의 계곡에서 석양을 기다리는 자와 아직 그 풍경을 마주하지 못한 자와 어쩌면 삶은 타인보다 자신의 중심에 그려낸 소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풍경에게 그토록 미운 바람이 없다면 그처럼 아름다운 풍경소릴 그려낼 수 있을까요? 그냥 저 만의 느낌을 넋두리처럼 댓글을 달아 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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