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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0회 작성일 20-12-29 18:37

본문



 



날이 차면 

꽃은 시들고 나비는 사라진다 

의당, 

맞는 일이지만 그게 


보일게 보이지 않으면 유난히 

시끄럽게 뜬구름이 떠돌지만 

보이지 않을게 보일 때 

집집마다 

그릇 씻는 소리 사라지고 

눈은 새파래진다 

귀는 싯벌게 진다 

창문의 표정이 똑같아진다 


범아일여, 내 안이 너의 밖과 동일하다 


흰 들국화 한 송이 

서리 털며 늦도록 서 있었는데 

의지 인지 예정인지 

수염 흰 나비 한 마리 아직 흥건한 

꽃술 위로 내려 앉았다 


우리는 서로를 부를 때 사람이라는 한 이름을 쓰지만 

너의 밖은 아무래도 나의 안과 같아질 수는 없다


길은 안과 밖의 구분 길은 날개의 무덤 

날개를 찾은 것들은 다시 길 위에 서지 않는다 

아는 까닭이다 

길 끝에는 늘 절벽이 있고 

날개 끝에는 언제나 하늘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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