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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길을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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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9회 작성일 20-12-2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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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길을 나선다


부러질 것 같은 나뭇가지에 늦가을이 주저앉았다
어느새 스며던 찬바람의 벽에 부딪혀
떠나가고 있는 낙엽의 행보가
수십 번 추락의 충돌을 견디고

매달려 있던 자리 바라보며 뛰어내린 순간 하강의 속도만큼은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였다

지금까지 땅을 밟고 살아 본 적 없음으로
겁에 질려 변색된 표정 감출 수 없었다.
​늘 바라보고 있던 것도
같은 생각으로 살지 않기에.

공간을 걷다가 대지 속을 파고드는
첫 도전의 두근거림은 두려움이 되지 않았다.

​수많은 바람의 말에 수없이 흔들려
오므렸던 손 꽉 잡고
나뭇가지 끝과 대지의 간격을 가늠하였다

말라가는 잎맥에서 거친 소리의 발성이 새어 나오자
가을 길 이정표 따라 가벼워진 가지는 팽팽하게 각을 세웠다

살아가면서 처음 계절을 거부하는 동안
낙엽은 대지의 중심에 몸 누이며 허공의 벽을 전부 가늠하면서 가는 것일까

​한 호흡의 곡선이 긴 여행길 입구에 도착한다
금방 지워질 하늘길에 낮게 가라앉은 하늘만 낙엽 따라가고

가을이 풀어 놓은 행과 오열 속에 들어서는 낙엽의 씨앗들,
몸이 날릴 때마다 아픈 비명처럼 소리를 만들었다..

 

나무가지를 뜅겨 떨어져 나온 세상에는
경쟁이 치열한 세계가 서로의 눈치옆으로
시간이 밟고간 발자국들이
거름으로 변해 나무잎의 진액을 우려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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