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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지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4회 작성일 20-12-23 02:08

본문

장기하와  지층 /  지천명


미명도 눈을 뜨지 않은 새벽

지층의 계단은 왠지  삐딱하다

검고 길게 드러누워

엎어진 축축한 실내에는

음산하기까지한 분위기다

엎어진채로 다시는 스스로

일어설수 없을것 같아서

누군가 친절하고 따스한

손을 내밀기 전 까지는

절대로 스스로 일어 설수

없을지도 모른다

깔아뭉게서 밟고 있는

비뚤어진 ​계단의 발목은

지층의 목을 조이고 있다

​돈주고도 못사는 햇볕은

누군가의 지갑에서

환하고 밝게 비취고 ​있는지

간당간당한 반토막짜리 창틀을

빨래 ​찝게 처럼 콕 한번 깨물어주고

스윽 ​지나쳐 가고 있다

​컴컴한 지하의 스멜이

초대 하지 않은 것들과 함께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다​

미명속 검게 ​먹칠한 것들이 페인트자국을

정글처럼 헤치고 들어서면

심연 처럼 가라 앉아버린

어제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이력의 하루살이가

어둡고 습한 심연속에서

내 기다림보다 더 간절히

기다림에 절여져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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