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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믹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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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88회 작성일 20-12-12 09:21

본문

팬더믹 세상



새벽이 또다시 밝았어도 


저음의 목소리에 오선지 밖으로 쫓겨나 


세간의 유행가 속에 못 끼는 12월의 아침 


모두가 어디로 향 해야 할지 몰라 문 밖에 서 서성입니다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는 새로운 인사법이 작명을 기다리며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이 사전에서 지워질 운명 속... 


화려하게 장식된 은행로비는 진퇴양난에 빠졌어요


후두도 모자도 아닌 마스크 뒤에 숨은 VIP 고객 


황금 두꺼비의 도움으로 겨우 입장이 허용됐어요 


코로나19의 추적을 피해 늘어난 거리의 폭주족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어도 


고성능 스피커가 남긴 아무개의 노랫가락 오랫동안


반 타작된 쓸쓸한 거리에 머물다 떠납니다


이제 저 식어버린 태양에


내 외투를 벗어 걸쳐 줘야겠네요


맥 놓고 진통 중인 지구를 그냥 볼 수 있을까요?


이제 혁명군이 되어 예리한 낫을 들고


저 바이러스의 돌기를 잘라 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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