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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인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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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5회 작성일 20-12-12 09:53

본문

시대인사법 / 백록

 

마주치는 이 속엣것조차 궁금했던 지난날의 ‘안녕하십니까’는
어느덧 불안한 소리가 되어버렸다
그 거웃 같은 겉치레의 ‘굿모닝’은
그나마 다행인 짧은 소리였지만
지금은 그 한마디마저 다물어야 하는 시대

미각과 후각이 떨떠름한 이 지경에서 눈빛으로 주고받는
그 터럭 같은 더깨들의 소리는 결국
청맹과니의 긴 침묵으로 돌변해버렸다
이명의 귀청을 들쑤시는 건 오직
요망한 역병의 행방
우리는 어쩌다
‘엄지 척’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주먹치기가 썩 괜찮은 악수가 되어버린
요지경 속 아우성들이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소리 없는 코로나

마침 꽤 낯익은 소경이 지나치고 있다
왠지 서먹서먹하다
그새 주먹 쥔 손도 궁금했는지
어찌 인사를 건넬까
슬쩍 칠까 말까
그냥 모른 척할까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던 그의 강아지
컥컥거리는 헛기침
슬슬 피하는 눈치다
평소 같으면
꼬리를 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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