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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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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20-12-13 01:48

본문

풀리지 않는 시

 

시를 만나려고 백지 속을 파고든다

초입의 첫 문장부터 굳게 잠겨

아무리 머리를 탕탕 굴려도

열리지 않는다

 

비밀번호가 있었나?

 

가슴과 머리가 합치지 못한

시 중독의 금단 현상인지

심장이 펌프질하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점점 초조해지고 얼굴이 상기된다

 

시에도 갱년기가 있나?

 

백지속에 겨우 들어가서

한 줄의 시 주인을 만나 인사하고 보니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오분만 있으면 할 말이 없듯 막막해진다

 

명색이 시를 좋아한다 했는데 짝사랑이었나?

 

어색한 시의 중간과 결말

아니야 난 널 만나려 한 것 아니냐

만나고 싶은 시는 어디로 간 것인지

백지 속에서 다시 빠져나온다

   

번지수를 잘못 찿았나?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다시 들어가려고

어제 들어갔던 길을 찾아보지만

막막하게 보이지 않는다

 

기억상실증인가요?

 

저 백지 속 시들은

날 미워하나

아니면 내가 미운 행동한 적 있었나

이 궁리 저 궁리 아이고 머리 아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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