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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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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3회 작성일 20-12-15 13:00

본문

     겨 울 바 다

겨울 바다에 가면

시가 쓰고 싶어질거다

늘 그런 것처럼

거기는 여자의 음지처럼 편안할거다

처진 육신 따사롭게 안아줄

내 어머니의 유방같은 포근함이 거기 있을거다

비록 가는 길이 힘들더라도

폭설이 내려

동해선 기찻길이 막히고

모든 길과 하늘이 중지된다 하더라도

훠이 훠이 미친 듯 거기로 내달리면

이제사 왔느냐고 손짓하는

아버지의 손길이 거기 있을거다

거기서 이제는 편안히

가슴속 시름 겹겹이 쌓아두고

한올 한올 엮어가며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거다

억장 무너지는 이야기도

사무치는 설움도

바다는 받아줄거다

아이의 어리광처럼 받아줄거다

겨울 바다에 가면

시가 쓰고 싶어질거다

아득한 바다 너머로

뜻모를 경외의 눈길을 보낼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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