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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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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60회 작성일 20-12-08 19:54

본문

        놀 이 터 에 서

아이는 계속해서 물장난을 한다.

손으로 정신없이 물을 휘젓고는

피어나는 동심원을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비온 뒤 물 고인 모래 위

저에게 신비한 세상이었으리라

제 주먹보다 더 큰 돌멩이를 용케도 들어

냅다 내리치고는 첨벙거리고 있다.

마치 그 속에 움직이는 고기라도 있는 듯.

아이의 발 밑으로 흙탕물이 고이고

아이는 힘에 겨운 듯 주저앉는다.

이미 축축한 흰 셔츠에

잔 흙물이 스며든다.

시간은 오후 여섯 시

아이의 부모는 어디에 있나?

그러나 아이는 부모 찾는 것도 잊은 듯

계속해서 물질만 한다.

이미 아이는 지쳐있다.

제가 생겨난 물 속에서

고향 그리워, 그리워

나는 그 물 속에서 수개월을 살았네

본성이 아이를 짓누르는 순간에도

아이는 지쳐가고 있다.

시간이 가고 파장한 놀이터에

어둠이 오고

이제 물질도 지겨운 듯

아이는 사방을 둘러본다.

아이의 부모는 어디에 있나?

갑자기 엄습하는 공포가

드디어 아이의 물질을 멈추게 하고

아이는 울음을 터뜨린다.

도대체

아이의 부모는 어디에 있나?

저 아이는

왜 저기에 있나?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문답 같은 시입니다
정말 숨은 의도를 알 수 없습니다
재미있게 읽다가 돌아가는 발걸음이 움찔합니다
아이의 부모는 어디에 있나
저 아이는 왜 저기에 있나
나는 그 물 속에서 수개월을 살았네
정말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더 먹어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만 생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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