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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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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2회 작성일 20-12-09 12:20

본문

12월의 달력

 

가을이 날아간 날 생각해요

무엇을 타고 갔을까

간 방향은 어디일까

이별하고 난 미련처럼

온몸을 감싸는 겨울날이기에

깊은 웅덩이에서 올라오는

그림자의 휘파람 소리에 화들짝 놀랍니다

남는 달력 한 장이 흔들립니다

수많은 날짜 대군을 호령했던

호기롭던 하루하루

언제 이렇게 작아졌는지

일정한 좌표를 목표로 하면서

팔 들어 손가락 뻗어 왔는데

허공과 빈가지 거리가

하나의 그림이 되어

어제로 변환시킬 수 없네요

달력 끝장에는

해마다 나라고 말하는

낯선 내 모습이 서 있어요

조금은 억울해요

날짜가 배출한 주름살이

거미줄처럼 얼굴에

뚱뚱한 집을 짓고 있네요

저 거미집 속에서

바둥대는 기억들도

어디론가 가려고

어떤 방향으로 갈까

궁리 중이겠죠

어떤때는 매우 서운해져요

날 미워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사랑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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