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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34회 작성일 20-11-19 10:08

본문

錘 / 백록

 

저울대에 달린 쇳덩어리다
너 자신을 속이는 건
하나님이 가증스레 여기는 일이라며
절대 금지되었던
때때로 땡땡
시간의 무게를 가늠하여 알리는 소리며
칼바람을 부추기는 추임새가
환절의 통증으로 비추는

마침, 겨울비가 내린다
세월에 쫓기듯
추적추적
간음 같은 이 계절의 추한 쓰레기들
을씨년스런 꼬락서니들
바다로 흘러간다

우왕좌왕 이리저리 나뒹굴던 것들
이왕에 더럽혀진 얼룩들
감히, 디케를 자처하는
시커먼 주변머리들
싹 쓸어버려라
하얗게 지워버려라
 
땡추의 늙은 심장으로 새로 품을
이 땅의 푸른 시간을 위해
무게랄 것도 없는
매콤한 추억
붉은 고추 하나쯤은
반추反芻로 남기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도 / 백록


은어들이 달을 품고 사는 월대천을 경계로 그 안의 내도를 내통하면
알작지들이 조잘 조잘거리지만 그 밖은 이제나저제나 그저 그렇더군
길 道도 섬 島도 아닌 그 외에 都지만 여기는 결코, 도시가 아니지
허구한 날 같잖은 시나부랭이를 붙들고 면벽 수행하는 중생의
외진 도량이랄까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혹여, 외도를 즐긴 탓일까
하얀 곡차든 검은 코피든
두어 잔을 마시면
저절로 산을 향해 절하고
서너 잔을 마시면
뒤돌아 바다로 절하고
여생을 그럭저럭 외톨이로 살다
천당이라도 가고 싶은 걸까
기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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