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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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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0-11-03 19:25

본문

            적 벽 전 야

                     -20세기 황개(黃蓋)에게

너에게 이제라도 그런 능이 있다면

주유의 채찍을 맞아보아라

군(君)을 향한 마음에

지금이라도 눈시울 적셔

서러운 가슴을 녹이라.

제 아무리 무쇠라 한들

이 충절을 이길까?

뼛속까지 아픔이 전해진다 해도

아. 나는 자유로운 영혼.

아이들아

너희들은 적벽의 영혼 황개를 아느냐?

세치혀로 세상을 이길 수 없다면

몸뚱아리라도 벌거벗겨

너희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일.

그러나 너는

헐떡거리는 심장으로

오장육부를 꼬이게 해서라도

적벽의 영웅이 되려 하느냐?

동남풍 불 제

나는 동오의 선봉이 되어

주유의 채찍 높이 들고

조조의 대선단을 불태우러 간다.

가자. 가자. 이제 서둘러 가자.

안개 속이라도

군(君)이 명하시면

그리운 마음 온몸으로 떠받들어

추운 벌판이라도

너는 너는 가야 한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황개를 아느냐?

20세기 황량한 너희들의 세상에서

이제 황개를 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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