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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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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7회 작성일 20-10-28 01:58

본문

晩秋



어쩌면 후박나무 잎들이 저 높은 데서 죽어가는 소리로 

내 손톱을 물들일 수 있을 지도 몰라. 지나가던 내 유년의 어느 

창녀의 딸이 속삭였다. 소녀는 캘캘 웃었다. 이가 하얗게 드러나도록 

입을 크게 벌려 웃는 것이 그녀의 습관이었다. 우리 저 개랑 놀자. 담벼락에 꼬리를 말고 

우릴 부럽게 바라보던 개한테 다가가

축축한 코 끝에 손을 대다가 가파른 포물선 그리는 두개골을 쓰다듬다가 

소녀는 왈칵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혀 길게 늘인 나무지붕 까슬한 촉감. 저 잎들도 겨울이 오면 

검은 손에 의해 따여서 팔려가고 말 거야. 꼬리를 만 겨울바람 흰 눈송이가, 

내 볼에 닿을 때쯤 나도 죽어버리고 말 거야. 나는 그녀의 손을 다가가

잡았다. 흰 살갗이 노란 손톱 선홍빛 핏줄과 섞인 

그녀 표정은 내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어쩌면 

이미 죽어버린 것일지도 몰라.   


소녀의 두 눈동자는 하나의 계절을 향해 모여들고 있었다. 청록빛 풍선이 

허공 중에서 흔들렸다. 

소녀는 내 망막 속에

소꿉놀이 장난감들을 펼쳐놓았다. 아버지가 없는 장난감 속에서

빈 문이 혼자 여닫히고 있었다.  


이렇게 다 타버린 후에, 내 뼈를 주우러 와줘. 

무산(巫山)으로 와 줘. 부림치는 억새밭 속에 흩어진. 이 가을을 혼자 견디어낸 후에. 후박나무 잎들을 혼자 

여닫을 줄 안 후에. 자꾸 움츠리는 뾰족지붕을 가진, 

잠 못 이루는 금송나무 칙백나무 사이에서 

더럽다는 듯

뿌려지고 있을......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박나무 아래로 그 옛날의 것이 후두둑 떨어져 내립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서럽기만 한 이 가을, 좋은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글을 읽고 난 후 무산의 꿈이 떠오르더군요. 남은 하루 마무리 잘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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