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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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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0-11-01 00:37

본문


오래된 샤워기에서 물줄기 하나가 새고 있다


물줄기는 느리지만 물컵을 계속 채우는데
샤워기 대열은 여전히 나를 적시고


나의 샤워는 외출을 위해서인지 외출하고 돌아와서인지 거울에는 왜 내 모습이 보이지를 않는지 그건 문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깨끗해지기 위해 샴푸를 쓰고, 린스를 쓰고, 폼클렌징을 하고, 샤워기는 물을 계속해서 내뿜는데 이런 모순적인 삶에 거울은 왼손으로 악수를 청할테지만 나는여전히이상을볼수가없다


샤워기는 내 손에 의해 물줄기가 멈췄는데
물컵에 꽉찬 물로 나는 입을 헹구고


문을 열어 거울에 서린 김이 이따금 걷히니까
오른손잡이는 손을 내렸고
왼손잡이는 아직도 악수를 청하고 있다

그저 끄덕이며 물기를 닦고 나는 잠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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