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과 노천명과 나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난설헌과 노천명과 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95회 작성일 20-10-20 01:20

본문

난설헌과 노천명과 나 



1. 

밤이다. 어둠을 뻗어나간 포도나무 덩굴이 늘 

뒤척이는 소리. 빛나는 포도알들은 황홀한 폐렴에 걸려 있다. 바다여. 날 선 바위들을 안았는가? 너는 죽어가고 있는가? 이미 조장은 

네 발끝에 휩쓸려온 모래알들을 비석으로, 장미 향기 도는 향나무로 일으켜세우고 있는가? 언덕이다. 바람이 네 얼굴을 닦아준다. 

닦이고 닦인 투명한 것 속에는 청록빛 밤이 깊숙이 가라앉아 있다. 내가 책장을 덮자 먼저 밤이 흰 책장으로부터 배어나온다. 

밤하늘에는 누군가 휘갈겨쓴 별들이 드문드문 돋아있다. 통각 위에 지문을 찍는다. 너는 사랑을 몰라. 그래서 그렇게 네 휘파람 소리는 은빛이지. 

네가 몸을 던진 동백꽃 중심으로 바람이 고여든다. 죽음이 가까이 들려오는 밤이다.


2.

난설헌과 노천명과 내가 하나의 표현 안으로 모여든다. 칙백나무 껍질이 달라붙어 있는 거울을 들고

석류꽃이 다가온다. 방문을 닫고 촛불을 켰다. 난설헌은 겨울이고 노천명은 오월이다. 석류꽃은 호수 위에 앉아 탯줄을 깊이 깊이 

수면 안으로 가라앉힌다. 난설헌이 매화꽃 한 가지 꺾어 가슴을 두드린다. 은어의 아가미 안에서 청록빛 이끼가 얼어붙어 

거울의 균열이 신경 속까지 침입하였다. 열어젖혀지지 않는 겨울이여. 나의 고향같은, 높은 담장이여. 투명한 입김을 

겨울의 시어로 번역할 수 없구나. 예리한 파도가 사슴을 덮친다. 노천명과 난설헌이 겹쳐진다. 나는 내 얼굴을 바라본다. 

촛불이 난설헌과 노천명과 내게 속삭인다.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표현을 찾으라고. 닫혀지지 않은 문을 열고 

난설헌은 겨울로 돌아가고 노천명은 사슴의 숲으로 돌아가고 나는 섬진강 하구 갈잎들 사이에 숨었다. 만져지는 갈잎마다

뜨거운 피가 묻어있다. 

석류꽃은 충주호 수몰된 마을에 빈 집 한채로 앉아 물거품들 각혈하는 소리를 작곡하고 있다한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충주호에서 밤낚시를 하면 참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잉어, 붕어, 향어, 끄리, 쏘가리, 어쩌다 비단잉어도 만날 수 있었는데
마치 코렐리 시인님의 살아 움직이는 다양하고 풍부한 시어들처럼요,
부서지는 달빛이 펼쳐내는 수면의 적막 위로 캐미라이트 불빛 반짝이는
찌톱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조사들의 집중과 여유로운 모습은
동적인 바다 낚시와는 또 다른 서정인지라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시인의 길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글 즐감하며 흔들리는 귀향의 고속도로가
포근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참, 제천시 청풍면 읍하리는 저의 누님이 살던 수몰 된 옛 마을이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그 수몰된 마을이 석류꽃님이 돌아갈 수 없는 노스탤지어의 상징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뜻이 있었군요.
밤낚시에 대해 묘사하신 말씀이 꼭 아름다운 한편의 시 같습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오.

Total 40,988건 28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178
길 /호암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10-20
21177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10-20
21176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10-20
2117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10-20
21174
가을의 격 7 댓글+ 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10-20
2117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10-20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10-20
21171
쪽배의 몽유 댓글+ 7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10-20
2117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10-20
2116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10-19
2116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10-19
21167
여린 시옷ㅿ 댓글+ 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10-19
21166
시인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10-19
21165 RUYWMOON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10-19
21164
타인의 돌섬 댓글+ 6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10-19
2116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10-19
2116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10-19
21161
단풍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10-19
2116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4 10-19
21159
가을의 격 6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10-19
211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10-19
2115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10-18
21156
가을의 격 5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10-18
21155
니르바나 댓글+ 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10-18
2115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10-18
21153
낙엽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10-18
2115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0 10-18
21151 RUYWMOON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10-18
2115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10-17
21149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8 10-17
21148
폐가 31 댓글+ 1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10-17
21147 초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10-17
21146
뇌의 성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10-17
2114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10-17
21144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10-17
2114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10-17
2114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3 10-16
2114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10-16
2114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6 10-16
2113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10-16
21138 RUYWMOON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10-16
2113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10-16
2113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10-16
21135
오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10-16
21134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10-16
21133
삶이란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10-16
2113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10-16
2113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10-16
2113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10-16
2112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10-15
21128 성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10-15
21127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10-15
21126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10-15
2112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0 10-15
2112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8 10-15
2112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10-15
211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10-15
21121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10-15
21120
바보의 독백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10-15
2111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10-15
2111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10-15
2111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10-15
21116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6 10-14
21115
813의 비빌 댓글+ 1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10-14
2111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10-14
21113
소녀상이여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4 10-14
2111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10-14
21111
쑥부쟁이 댓글+ 1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10-14
21110
이끼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10-14
21109
개와 오후 댓글+ 3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10-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