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마음이
수풀 속을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간다.
고양이가 자꾸 입을 막고 깔깔거린다. 나는 그 고양이를 마음이라고
이름 붙였다. 마음이는 놀랄 만큼 야위었다. 갈비뼈에 얇은 창호지 한 장
발라놓은 것 같았다. 마음이는 임신을 하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면 마음이는
더 깊은 수풀 속으로 달아났다.
수풀이 흔들리는 소리, 정적이 흐트러지는 소리,
고양이가 몸통으로 그르렁거리는 소리만
남아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이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가 어슬렁거리던 자리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 하나가 스케치북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 새하얀 도화지 위를 슬쩍 보았더니,
피둥피둥한 마음이가 그 안에서
새끼들을 이끌고 길 위를
행진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부의 현란함이 내뱉은 순수의 지름길
백합의 환호와 환희는 영원으로의 길임을 놓지 않고
군주로서의 휘몰이는 순수를 자극한다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