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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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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4회 작성일 20-10-13 16:59

본문

은어 




한번쯤은 사하촌으로 갈 일이다. 전쟁 중에 시체들이 떠내려와, 

부푼 새하얀 것들로 막힌 적 있다는 실개천에,

 

지금은 은어가 떠돈다. 그 수박향내 나는 것을 찢으면 

은빛 비늘들만이 손바닥에 남는다. 비늘 닮은 배롱나무 잎마다 


피가 어려있다. 피 고여있는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는 어느곳은 높고, 어느곳은 낮고,  


은어의 발목이 반쯤 투명한 물에 잠겨

가시 바르르 떠는 속살이 구웰공원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죽었다. 

은어는 내 누이 치마 속을 떠다니는  


사후경직이다. 다리 하나 부들거리는 소반 위에  

못 다 쓴 시를 놓고 죽었다는 노천명이다. 배 움켜쥔 은어는 


뜨거운 황홀 위에 짓이겨진 

선홍빛 양귀비 꽃잎이다. 내 손으로 그 


크게 뜬 눈동자를 감기기 전에 은어는

보들레르를 읽는다. 그리고 은어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붙잡고 


물로 뛰어든다. 널찍한 청록빛 잎이 

투명한 물살을 가린다. 주렴 흔들리는 소리만


들려온다. 은어는

영원히 산다. 내 초여름은 


후박나무 이파리에 얼굴 가린 

은어떼가 산으로 들로 떠다녔다.


개 짖는 소리 조용한 깊은 산중에 

검은 연기만 가늘게 높이 올라갔다.   


전쟁 중에 시체들이 떠내려와,

사하촌 실개울이 부푼 하얀 것들로 막힌 적이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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