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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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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리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7회 작성일 20-10-02 21:55

본문



젊은 아버지의 동갑계중날
 곱사춤을 추며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
노래하며 박수를 치던 얼굴 빨간 어른들
이곳에 오면 왜 
그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지...

망망대해 
귀가 먼 아버지가 석양을 등지고 
마당에서 안경을 늘어뜨린 채 졸 때
쪽배를 의지해  홀로 표류하듯
허공엔 거미 한마리 흔들리고 있었다

마당,  빈의자 위에 고이는 해와 달의 무늬들
가끔식 도포자락 휘휘 바람이 찾아오곤 했다

버릇처럼 비석 주인들의 생몰 연대를 읽는다
다들 젊어서는 잘 노시었는지요
잠드신 분들의 어깨를 톡톡 치며 묻고싶다

지난해에도 
차례상을 갸웃대며 훈수하시던 작은아비
 절하다 말고 어느새  한자리 잡고  
턱 내려보며  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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