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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배의 시 혹은 서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670회 작성일 20-09-28 08:56

본문

삼천배 혹은 서사


白鹿 김태운

 
서시序詩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시의 형식을 빌어 절을 한다
뒤죽박죽 낙서로 갈긴 일기의 시편들 곱씹으며
나름 정음正音으로 정리하며
조목조목 한 편의 책으로 엮은 번뇌들
죄다 쏟아버린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의 순서로
천 개의 바람과 천 개의 돌과 천 개의 색들을
두루두루 버무린 섬의 문체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언어로
삼천 번의 절을 한다
경자년 이 가을에
 
가는 세월 속
나는, 한 점 먼지다
다잡아야 한다. 바람에 날릴수록 돌 틈에 붙어서라도 기어코
라떼의 미련은 젖내가 섞인 커피의 속성
마시고 싶은 유년의 기억이겠지만,
바람이 분다. 하늬바람으로 울고 칼바람으로 불고 정처 없이
사막이 비친다. 사바의 세계 사하라가
아래아가 죽은 아리아처럼 들린다
자갈밭은 전생의 흔적이라며
차안의 섬에 붙들린 자취라며
카멜레온의 본색이라며
타버린 불의 잔영이라며
파란만장의 얼룩이라며
하소연의 재라며
 
이상은 한 점 먼지의 번뇌다
극락정토가 비칠까 싶은
시작의 배경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수선한 시대에 갈수록 썩어가는 골머리를 쥐어짜며 굴려볼까 합니다
이상의 글머리로 고난의 긴 여정을 향하여...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부는 바람에 영혼을 팔고 싶은 날이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그런 나이가 됐는지도 모르지요
갑장님 잘 지내시는군요.. 여전하시고요..
오늘은 오래전 생각으로 시마을에 댓글을 놓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한 시대를 시라는 인연으로 마음을 나누고 살았다고 하겠지요.
갑장님 언제 소주한잔 하입시다.명절 잘 보니시구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쿠, 우리 갑장님
아직 정정하신가 봅니다
ㅎㅎ

한 시대의 인연이라...
시라는 인연으로 만난
우리 갑장님
무지 반갑습니다

당연 한 잔 아닌 두 잔이라도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머리 일반으로 보내셨나요?
늦네요.
이거 전산 처리되어
보내면 바로 올 텐데요ᆢᆢᆢ

삼천배를 하겠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ㅡ백팔배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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