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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배의 몽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00회 작성일 20-09-21 16:07

본문

쪽배의 몽유



바다가 걸어온다

그루잠에서 깨어난 자정의 시곗바늘에
바다가 걸어온다

일곱 마리 황색 구렁이 별이
남보랏빛 무지개다리를 건너 불시착한
곳은 망나니의 칼춤이 지키는
미녀의 은하성 마을
행성의 돌무덤 뚜껑은 삼류 역술가만이
풀 수 있는 질곡의 자물쇠라며
우기는 가짜 뉴스가 걸어온다
바다를 타고 걸어온다

만취한 연인의 마지막 작별 키스와
불 꺼진 모텔이 내뱉는 색맹의 눈빛과
편의점 진열장에 오롯이 누운 막걸리의
고독에 에도는 잿빛 상념이 그리움을
벗긴다
바다가 벗겨진다

악마의 행성에서 갓 태어난
오토바이 폭주족은
조밀한 해안도로의 실핏줄 숲속을
질주하며 칠흑의 명상만 남긴 채
갯골의 포구로 사라져가고
늙은 여배우의 축 늘어진 엉덩잇살이
삼킨 암묵의 불면마저 굶주린 수사자의
어금니에 붉게 아우성칠 때
마침내 닻을 내린 쪽배의 항구에
안개비가 걸어간다
바다와 함께 걸어간다

사랑의 약속은 대항해의 시작
그리고 짧은 부활이건만
죽음보다 아픈
사랑의 언약궤는 하늘 연못길
물비늘에 닻을 내리고
새털구름이 빗금 친 지평선
오솔길엔 엉겁결에
바다를 품은 멋쩍은 갈매기의 인연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모두 떠난 바다가 남긴
빈집의 그루터기

흰제비갈매기가 쌓은 두 개의 모래톱
틈새로 쪽배가 부유하자, 
쪽배에 부유한 한 조각 꿈이 걸어와
내 이마를 툭 때리는 사이

또 하나의 맵찬 겨울이 허청허청
소슬바람에 서성인다

낙엽을 궁굴리며
쪽배가 걸어온다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 도사, 제목이 노벨상 깜,  날씨가 찹습니다.
노벨도 좋지만 건강 조심 하시길...우리가 막걸리 한 잔 하는 그날까지
우리 노벨파도 동인 만들고, 동인지 내야죠.
동인 이름도 벌써 지었겠다...ㅎㅎㅎ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감상은 3초면 끝나죠
제목 첫연 마지막연  이거만보면  3초  나머지는 안봐도알고
갖다버려도 별상관없고 노벨상타기전엔 시집내지마시갈요
동인지건 뭐건내봐야 절대 안팔림

2년후까지는 타니까 그때 노벨이 있는 시마을  제목으로
동인시집내시길  내인세는 나눠들 가지시고
 ㅋ ㅋ몽유가 너무 거창했나요?
우수창작시도 안뽑히는주제에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려보면

제목 다섯자가 이미 한편의 시입니다.
쪽배의 몽유라니,
성질 아주 급하군요.

작년 여름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까페에서
반짝이는 물결 위에 떠 있는 빈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누군가 물결 위에서 한 숨 자는 것 같더군요.
그 빈 배가,

세상에 시집 너무 많아요. 우리 까지 보태지 맙시다.
또 나무를 몇 그루 베어야 되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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