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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光 소나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55회 작성일 20-08-30 07:43

본문

月光 소나타



달빛. 내 유년시절 지은이가 

먹고 죽었다던 달빛. 나는 내 안으로부터 쏟아져나오는

 

빛이 있어. 숭궁 구멍 뚫린 달빛 함께 바라보자면 

지은이가 내게 그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위를 바라보아도

아래를 내려보아도 내 몸은 붕 떠올라. 연꽃이 뒤틀린 자국,  


새파란 손톱이 달빛 속으로 떨어지면 때묻은 

갈색 반질반질한  


마루 위에서 질식한 옥수수 알 두개처럼 단단한 

빛은 어쩌면 그 아이의 표정이 껍질 깨고 


어디 황홀한  

어둠 속 문을 열고 있던 걸까? 바다가


보여. 섬의 표정은 우릴 함께 


어루만지듯 일어서는 어둠 속 반쯤 

잠긴 청록빛 섬의 어깨는 좁아. 달빛이 더 좁아보여. 투명한 


나비는 날개를 더 파닥이는 것이었다. 예리한 옥수수대 수런

거리는 소리 달빛이

  

바람에 섞여 부르짖는 작은 가지 뿔이 자라나 

거대한 보랏빛 속으로 녹아드는,  


나는 어쩌면 형태를 잃고 나는 

마음만 남아 네 곁에  


빈 허공이 소곤소곤 청보릿대 휘청이는 

바람 불어넣는 소리. 나는 저렇게 텅 비어 양귀비꽃


선홍색 통증으로 언어를 긁어모아도 나는 

마음만 남아 손톱 끝 맺힌  


피 한 방울 속으로 조용히 

흘러가는. 시리도록

   

맑은 것 속에서 비취를 

건져내는, 또르르 


굴러가는, 밤이 들여다보이는, 내 곁에 

텅 빈 자작나무 하얗게 앙상한 뼈. 내 귓속에 뼈의


노래, 곱게 삭아가는 음향이 불어가며 은빛 

상채기가 내 폐 안으로 스며들어왔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사실 잘 모르겠으나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 어떤 영상을 떠올려봤는데 저 나름의 풍경이 그려지더군요.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메세지를 가져야만 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너무나 섬세하여 연마다 행마다 메세지가 바뀌고 내가 손을 대려하면 내리던 눈송이가 방향을 바꾸듯
내가 인식하려고 하면 방향을 틀어버리는
섬세한 메세지를 의도하였습니다. 메세지가 연마다 행마다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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