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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대로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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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4회 작성일 20-09-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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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대로 두세요


아버지 그대로 두세요
머리 커진 자식
물에 적신 머리카락
짜 내듯 짜낸다고
굵어진 뼛 조각이
줄어들어 갓난아기
두상이 될까요

몇해전 절둑거리며
올라 가던 언덕길에
그림자 하나 쉽사리
붙이고 가더이다

어차피 지가 차린
지 밥상 자신이 먹을테고
다른 누구에게 떠 먹일까요

세상에 태어난 축복 하나
라면 먹는 입 하나
아니었을까요

입 하나 덜렁 남겨준
댓가를 그렇게
치르는 것이라고
해야겠지요

애면글면 한다고
날마다 차린 밥상에
그저 그런 흙수저가
금수저를 올려다 본다고

그 손길을 눈길을
탓 한들 무슨 의미로
남길수 있어요

이미 대갈 장군으로
나섯는데
장군 앞에 칼은
전쟁의 쓰디쓴
피맛 이군요

자식의 여린 풀맛은
아버지 입맛이고
자식의 여린 맛은
꺽기지 않는 억새 맛
이지요

억새맛도 고기맛이
난다는 것은 리얼한
진실이지요

삶은 때론 씹히는
고기맛으로 살아요

그냥 그대로 두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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