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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수확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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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20-09-02 10:51

본문

호숫가에 달 가만히 바라보네.

손가락이 가리킨 달

바람과 물결에

수백 조각 달 빛.


라디오 전원을 끈 듯이

고요한 달을 수확한 가을.


나도 눈 밝은 그대 처럼

가만히 그렇게 달이기를.


인격 처럼 밝고 환한 달빛.

영혼처럼 사랑으로 가득한 달빛.


나 또한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칠 때

달을 바라보는 사람이기를.


우물가에 달 바라보며 같이 보는 달 빛.

눈을 떠도 감아도 모든 곳에 편재하는 달 빛.

은은하게 내 안에도 눈 밝은 이의 안에도 저 하늘에도
그리고 누구나 바라보는 호수에도 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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