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부추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82회 작성일 20-08-27 00:05

본문



그해 여름엔 담벼락에 유독 청록빛 그림자들이 짙었다. 바닷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차가운 피아노 소리가 담벼락에 번져나갔다.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의 새끼발가락부터 조금 바닷물에 적셔졌다.  


連伊는 그 중 한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더니 나오지 않았다. 매끄러운 여름 한낮이 담벼락 덮은 나팔꽃 넝쿨을 미끄러져내렸다. 폐선 한 척이 이끼 돋은 시멘트 담의 부끄런 부분을 느리게 지나갔다. 


산에서 내려온 쑥국새 소리가 가까이 들려왔다. 


내 유년의 담 아래 텃밭 흰 부추꽃들이 속삭이듯 일렁거렸다. 


꽃잎은 하얀 혈관을 푸른 허공 속으로 내뻗었지만, 


줄기는 선명하게 가느라져 갔다. 


손을 대면 베일 것처럼

줄기에 서린 쪽빛은 곧고 싱싱했다.


쪽빛 숨소리 서늘하게 지나가는 내 망막에서도 

흰 부추꽃들이 자라 무성해졌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내 망막은 베인 자국 

깊이 갈라져 있는데 부추꽃들이 

내 망막이 함께 흔들렸다. 무언가 구부러진 것이

곧게 펴지는 소리 들려왔다. 


창문 반쯤 열린 에메랄드빛 하늘이 잠시 떨렸다. 빛나는 물방울같은 것들이 바람에 불려 날아가버렸다. 


그해 여름엔 

모두가 고통 속에 있었다.


담벼락도 부추꽃도 連伊도 나도 햇빛에 달구어진 황토 알갱이들도 공터에 죽어 엎드려있는 개 세마리들도 더러운 물 흘러가던 실개울도


모두 잔잔한 황홀 속에 

죽을만큼 외롭게 

침잠해있었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환상 열차를 타고 한때 상실감이 컸던 내 유년의 어느 날 풍경이 그려진 캔버스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추꽃은 붉은선님 아래 시에서 따온 것이고 저도 본 적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추꽃에 대한 시라기보다 붉은선님 시에 대한 글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참 좋은 시라는 말씀은 과찬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서정시를 주기적으로 쓰는데요, 도발적인 시나 서정적인 시나 각자 나름대로 주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Total 40,988건 29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478
플루트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08-28
2047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8-28
2047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08-28
20475 범버러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8-28
20474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8-28
204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8-28
2047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8-28
2047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8-28
20470
붕어빵 댓글+ 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0 08-28
2046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8-27
20468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8-27
2046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8-27
2046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08-27
20465
월대천 연가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08-27
20464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08-27
20463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8-27
2046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8-27
2046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08-27
2046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08-27
열람중
부추꽃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3 08-27
2045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08-26
20457 범버러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8-26
2045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08-26
2045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0 08-26
20454 보이는예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8-26
2045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6 08-26
2045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8-26
2045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8-26
20450
임종(臨終)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8-26
20449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08-26
2044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08-26
2044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8-26
20446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8-26
2044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8-25
20444
과육의 저녁 댓글+ 2
당나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08-25
2044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8-25
20442
갯벌의 풍경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08-25
20441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8-25
20440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8-25
2043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08-25
2043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2 08-25
2043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8-25
2043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 08-25
2043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4 08-25
2043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8-24
2043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9 08-24
20432 유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8-24
20431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08-24
20430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8-24
20429
수저론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8-24
2042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08-24
20427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8-24
2042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8-24
2042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9 08-24
2042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8-24
2042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8-24
2042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08-24
2042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8-23
20420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8-23
2041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8-23
20418
가을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8-23
20417
침묵의 등대 댓글+ 5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08-23
2041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8-23
20415
숙명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8-23
20414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08-23
20413
가면극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08-23
20412
코로나 유감 댓글+ 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8-23
20411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8-23
20410
전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08-23
2040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08-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