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호반(湖畔)에서 까마귀 소리를 듣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아침 호반(湖畔)에서 까마귀 소리를 듣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2회 작성일 20-08-18 08:50

본문



호수로 구름이 내려왔든가 아니면 물안개가 몸을 휘말아가며 

여름 하늘로 오르고있다든가

적요의 스펙트럼 위에 넓게 펼쳐져 형태 없이 작은 입자들로 

청록빛 물 위에 흩어져가는

파릇한 녹음이며 창창한 잎 비린내며 오늘 아침

호수를 찾아온 어느

까마귀 울음소리 높은 데서 연꽃 

숭어리 멀리 섬들 사이로 밀려나가는

정경을 엿듣다. 


초여름이라 미류나무 잎 잎 사이에 물구슬 매달려 

반짝이는 거미줄 기하학적인 투명함 

자욱한 운무의 덜 닦여진 

흐릿한 투명함에 팔을 한껏 뻗으나 후박나무 잎새에 채 닿지 않고 

수면 위에 미세한 파문으로 앉아보나 그 끝에서 자그맣게 

말려올라간 청록빛이 미동도 않는.


어느 익사체 청록빛에 담뿍 잠겨 오늘 아침

내게까지 떠밀려왔거니 피오르는 물안개 가지런히 그와 

섞여듬을 나는 까마귀 소리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니 

후박나무 그늘에 잠시 서면 

높은 데서 날 부르는 소리 이 아침 

수면을 간혹 덮은 썩은 나뭇가지와 변형된 잎들로부터 

반짝이는 황금빛과 팔팔 날뛰는 청록빛을 

찾아냄이다. 


싱그럽게 일어서는 초여름 아침과

겹치기 위해 어디서 날아든 까마귀 소리. 

나는 저 싱그런 잎들과 또렷한 잎맥들 속에서 죽음을 보고 

까마귀 소리와 은빛 물살 속에서 흔들거리는 

익사체 속에서 되살아남을 보는 것이다.

내 유년의 철조망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그 담 위로 

나팔꽃 피오르는 것을 보았던 것처럼

황홀한 사루비아꽃 피우던 그 톡 쏘는 

황토흙의 정체는 죽은 개의

늘어진 혓바닥이었던 것처럼. 어린 내가 그 죽은 개를 

보았던 때 그리고 지금 초여름 아침 까마귀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죽음과 부활, 소멸과 영원을 함께 

감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온지 알 수 없지만 

까마귀 소리는 

내 감각을 초월하여 어떤 미지의 존재가 내게 불어오는 

메세지를 담은 입김처럼 나는 

저 까마귀 소리를 도대체 내 어떤 감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보이지 않는 날개가 푸더덕하고 내 머리 위에서 소리치며 

어디론가 멀어져가는 것만 

내 황홀에 각인될 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88건 29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40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8-22
2040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8-22
2040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08-22
2040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8-22
2040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8-22
2040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7 08-22
2040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08-22
2040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08-22
20400
우리 동네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8-22
2039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8-21
20398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8-21
20397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8-21
2039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8-21
2039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08-21
2039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8-21
20393
경원이에게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8-21
20392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8-21
2039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8-21
20390
비타민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8-21
20389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8-21
2038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8-21
2038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8-21
2038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8-21
2038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8-20
20384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0 08-20
2038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8-20
203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08-20
20381 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08-20
2038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8-20
2037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8-20
20378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8-20
20377
꽃의 행간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08-20
2037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8-20
20375
빗 빚 빛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08-20
20374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8-20
20373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8-20
2037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8-20
2037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8-20
20370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8-20
20369
공벌레처럼 댓글+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8-20
2036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08-20
2036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8-20
2036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8-19
20365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8-19
2036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8-19
20363
상추꽃 댓글+ 1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8-19
20362
멘붕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 08-19
2036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08-19
2036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8-19
2035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8-19
20358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08-19
2035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8-19
2035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08-19
2035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8-18
20354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8-18
20353 반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8-18
2035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8-18
20351
나무 댓글+ 2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8-18
20350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08-18
2034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8-18
2034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8-18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8-18
20346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8-18
2034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8-18
203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08-18
2034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8-18
20342 이승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8-18
20341
통증 痛症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8-18
2034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8-17
2033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08-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