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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개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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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8회 작성일 20-08-21 15:08

본문

빈 개펄 앞에서


개펄을 바라보는 마음은 가난했다

수없이 찌든 잔해가 공허로 펼쳐있고

소라 귀에는 끊임없이 속삭이는 그리움!

자나 깨나게 구멍에 흘린 눈물 마를 날 없다


검은 상처로 남은 개펄의 세계는

힘들어도 오롯이 쉬어갈 정자도 없다


한낮 뙤약볕 아래 검게 타오르는 모습

이름 없는 농게 한 마리 눈곱 낀 눈동자가

찢기는 등판과 함께 소금꽃이 피었다


절망처럼 앞으로 걷지 못해 평자 걸음

고향을 뜨지 못한 생전에 모친의 꿈처럼

힘들 때는 앞으로 나서지 못해 옆 눈 질로 일관했다


끓어오르는 개펄 위에 맞닿은 수평선

무더위를 쪼개는 물거품의 토악질 모습

우주의 혈관 속으로 바다가 끌려가고 있었다


파도가 잠시 칼날을 쥐었다 폈다

무더위 앞에 자포자기하듯 거친 비명으로

생전에 어머니는 이 시간도 망부석이 된 채

긴 세월 뒷동산에서 한없이 지켜보고,


한숨인지, 파도인지 모를 넘치는 숨결들

환호일까? 한낮의 개펄은 공허한 회포 속으로

노을이 수줍게 태양을 끌어 내릴 즈음에야

모두는 어렵게 발자국을 옮겨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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