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비너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63회 작성일 20-08-08 00:04

본문



오 나의 비너스.


당신이 어느 신전의 지붕 밑에서 대리석 우산을 쓰고 젖은 가슴에 히야신스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당신은 레스보스섬의 벌거벗은 소녀들을 좋아하죠. 아무 시집이나 열면 무지개 어린 거품들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요. 당신의 눈꺼풀은 까마귀떼들이 날아와 앉는 갖가지 빛깔 형형한 시어들이예요. 상채기 한두개로도 당신의 완벽함은 깨져버리죠. 그래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예요. 키스 몇번으로 내가 당신을 놓아줄 거라 생각하지 말아요. 


어제는 이런 이야기도 들었죠. 사람들이 시멘트 바닥을 깨고 만개(滿開)한 당신을 꺼냈어요. 잿빛의 추한 바위. 당신은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죠. 누군가 이미 당신에게서 진주를 빼앗아간 뒤였죠. 당신의 발가락들도 사라진 뒤였죠. 그것은 당신이 눈부신 대리석 덩어리라는 증거예요. 나는 당신을 위해 하루 종일 천장에다가 하늘빛 물감을 칠했죠. 그리고 황금 태양과 순은으로 만든 달을 매달았죠. 그 시각에도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는 애벌레들이 꿈틀거렸죠. 나는 당신이 이 인공의 하늘 아래 묻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당신을 거기 묻은 것은 나이니까. 하지만 내가 당신을 꺼내줄께요. 조금씩 조금씩 균열을 키워나가는 당신이여. 


가시가 매일매일 내 등을 뚫고 가슴으로도 커다랗게 솟아오르고 있어요. 그것은 날카로운 예각으로 내 폐를 베어내고 있어요. 내 폐를 조각조각내 비닐봉지에 담고 있어요. 가시는 점점 날카로워지고 위로 솟아올라갈수록 뜨거운 청록빛 증기로 바뀌고 있어요. 그 증기가 당신의 대리석 눈동자 속으로 들어가, 그 속의 바다를 모조리 증발시켜버리도록, 난 이 황홀을 견뎌낼께요. 오, 나의 비너스여.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에 빠지면 맹인이 되는 법,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사랑을 얻을 수 없듯이,
사포가 레우카스 절벽의 연인들의 투신 바위에서 뛰어내린 장면이 떠오릅니다.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 벌써 황홀경에 빠져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Total 40,988건 297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26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08-12
2026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8-12
2026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6 08-12
2026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08-12
20264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8-12
20263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8-12
20262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8-12
2026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8-12
2026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8-12
2025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0 08-12
20258
그해 여름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8-12
2025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8-11
2025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8-11
20255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8-11
20254
실성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08-11
2025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8-11
20252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8-11
2025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08-11
2025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08-11
20249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8-11
2024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8-11
20247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8-11
2024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08-11
20245
사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8-11
2024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8-10
20243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8-10
20242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8-10
20241
어떤 아쉬움 댓글+ 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8-10
20240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8-10
20239
무명시인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8-10
2023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8-10
2023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8-10
2023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8-10
2023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08-10
2023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08-10
20233
매미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8-10
2023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8-10
2023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3 08-09
20230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8-09
2022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08-09
2022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8-09
20227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8-09
20226
수마水魔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6 08-09
2022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8-09
20224
무태장어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8-09
20223
포도쥬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8 08-09
20222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8-09
20221
아포카토 댓글+ 5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0 08-09
2022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08-09
2021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08-08
2021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8-08
2021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8-08
2021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8-08
2021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08-08
20214 그러려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8-08
20213
꽃의 성명학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4 08-08
2021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8-08
20211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8-08
20210
폭우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8-08
2020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8-08
20208
고백(告白) 댓글+ 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5 08-08
2020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08-08
열람중
비너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8-08
2020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8-07
2020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08-07
2020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8-07
2020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0 08-07
2020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8-07
20200
아저씨 미소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4 08-07
20199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8-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