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기러기 아기 기러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어미 기러기 아기 기러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92회 작성일 20-08-04 00:02

본문


어미 기러기 아기 기러기 




내가 하구(河口)에 살 때 일입니다. 

그날은 낮은 데서 바라보자면 노을

피 흘리는 하늘이 너무 고와서 

갈대밭 속에 오히려 더 깊이 숨어

기러기떼 날아가는 걸 훔쳐보았더랬습니다. 


가야할 곳은 아직 멀다고 

아기 기러기를 재촉하는 어미 기러기 울음이

멀리서 들려왔습니다.


어미 기러기는 육체를 어디에 버리고 

하얀 뼈만 남아 아기 기러기와 

함께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아기 기러기는 눈 멀어

어미 기러기 소리만 따라 

저 막막한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려는데,


갈대밭 위에 우뚝 서서 

아기 기러기에게 엽총을 겨누던 남자가 

기어이 아기 기러기 옆구리에 

납탄을 박아넣는 것이었습니다. 


옆구리에 피를 쏟으며 

아기 기러기가 비틀거리다 

땅에 떨어지려는 찰나였습니다. 

어미 기러기가 아기 기러기의 

부리부터 눈알, 꼬리깃털까지 

모두 씹어먹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뼈 한조각 남기지 않고 

죄다 씹어먹어버렸습니다. 


남자는 손에 텅 빈 탄피 하나 쥐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미 기러기는 

뱃속에 태아가 된 아기 기러기를 품고 

활활 불타오르는 

노을 속으로 멀리 사라졌습니다. 


나는 내가 본 것을 어머니께 말씀드리려고

집으로 달려갔더랬습니다. 

나는 미끄러지며 

집 뒷산을 기어올라갔더랬습니다.

거대한 격랑이 온산천을 뒤흔들겠다는듯

보랏빛 자운영들이 단단한 햇빛과 

부딪치고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투명한 것이 깨지는 소리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 사이사이에서 

깨진 조각들 몸부림치는 숱한 궤적들마다 

어머니께서 내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계셨습니다.


 




  



 


댓글목록

시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은
이해 당사자인 두 경기장 보다 2수 3수 앞을 본다더군요
막상
훈수를 잘 두던 사람도
게임의 당사자가 되면 형편없이 두면서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가 보여짐니다
남녀노소 읽는다는 생텍쥐베리 같은 이숍 우화 같은<<<



노을 속에 피 흘리는 하늘빛이 너무 고와서
이 부위
오히려 갈대 속에 더 깊이 숨어

1연만 그렇게 거리는 부위가 있더군요

,,,,훔쳐보았드랬습니다
,,,,달려가더랬습니다



흐름상에
아기 기러기는 눈 멀어 ?

어미 기러기가 아기 기러기를 죄다 씹어먹어버렸습니다

보르헤스인지 뭔지 주술적 리얼리즘
혹은 우리네 샤먼니즘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했던가? 무슨 토속적인

엽총과 납탄

사냥꾼이 잡아먹어야 할 테인데
어미가 아기를 잡아먹는다는 설정이 뭔가를 말하는지 감이
잡힘니다

죄 없이 십자가에 박힌 2000년 전의 남자
옆구리


글쎄요? 요즘 흐름이 그렇습니까?

그냥 저냥 여러 가지로 해석해 보다 감니다
좌뇌 우뇌 오가는 자그마한 호두알 주름이 더 깊어지는 듯 하여
좋습니다

모두 씹어먹어버리는 것
죄다 씹어먹어버렸습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동화라기보다 자기 고백 정도로 생각하고 썼습니다. 그리고 이 시에서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Total 40,988건 29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198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8-07
2019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8-07
2019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08-07
2019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8-07
2019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08-07
20193
장마 댓글+ 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08-07
201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08-07
2019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8-07
20190
거듭나기 댓글+ 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8-06
20189
입추 전야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8-06
20188 소영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8-06
20187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8-06
20186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8-06
20185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8-06
20184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8-06
20183 이하여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8-06
201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08-06
20181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8-06
2018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8-06
20179
솔바람 세월 댓글+ 4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8-06
2017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08-06
20177
초여름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8-06
2017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8-06
2017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7 08-06
2017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8-05
20173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8-05
2017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08-05
20171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8-05
20170
부동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8-05
2016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8-05
2016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8-05
2016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8-05
20166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8-05
20165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8-05
2016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8-05
2016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08-05
2016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8-05
2016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8-05
2016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8-05
2015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08-04
20158
변신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3 08-04
20157
어떤 豫感 댓글+ 1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8-04
20156
사랑의 찬송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8-04
20155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8-04
20154
인생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08-04
20153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08-04
2015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08-04
2015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8-04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8-04
2014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8-03
20148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8-03
2014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8-03
20146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08-03
20145
빗방울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8-03
2014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08-03
2014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08-03
2014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8-03
2014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08-03
2014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3 08-02
2013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8-02
20138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8-02
20137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8-02
2013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08-02
2013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8-02
20134
팔월의 음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08-02
2013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8-02
2013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08-02
2013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8-02
2013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8-01
20129 오징어볼탱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08-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