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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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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9회 작성일 20-08-06 16:28

본문



뒤통수 마귀

- 벨라 -

 

내 뒤통수 뇌수에는

불쌍한 마귀 한 마리 살고 있어요.

소리 없는 목청이 얼마나 큰지

가끔 잠도 재우지 않고 떠들어댄답니다.

목 언저리로 근육이 울퉁불퉁 올라옵니다.

마귀가 절규하는 목소리가

신경을 타고 핏줄을 타고 육화되어

몸을 산처럼 타고 오릅니다.

불쌍한 마귀는 항상 나쁜 것만

떠들어댄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저주를 받아 소리를 낼 수 없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떠들어대는지도 몰라요.

마귀는 내가 선행하는 것을 죽도록

싫어한답니다.

이 불쌍한 이 마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또 힘껏 핏대를 올리네요. 소리도 없이.

차마 고통을 주는 짓은 못하겠네요.

내 손으로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짓도

이제는 그만하고 싶어요

마귀는 내 무의식입니다.

마귀는 내 과거의 업보입니다.

나는 마귀를 키우고 있어요.

항상 죽이고 싶은 마귀를 말이죠

내 활시위는 항상 나를 겨누고 있답니다.

아시나요?

자기가 자신의 뒤를 노리는 것이

얼마나 큰 고역인지를.

마귀는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비겁하다고 욕할 필요도 없는

뻔한 악의 행보입니다.

그래서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일

잠들기 전 아멘

잠에서 깨어나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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