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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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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40회 작성일 20-08-07 19:32

본문

녹낭 / 백록


 
시원의 도순천이 과연 어디에 붙어신디
요즘 사름덜 알암싱가 몰람싱가
촐람생이 심보로 인터넷으로 파고들며
서귀포 계곡을 샅샅 뒤져보니
대뜸, 향장목香樟木이 올라왐싱게
장뇌목樟腦木이랜 고람싱게
장수樟樹랜도 허곡
육짓사름덜 그 장이라는
초록빛 이름씨
당최, 모를 테주
 
중얼거리며 한참을 내달리다 마침내 다다른 여기는
한라산 중턱을 무너뜨린 평화로 끄트머리
제주시 기슭을 가로지르는 근심거리
예전 같지 않은 무수천 자락이다
여기는 결코, 해안이 아닌 해안동
수상한 간판이 얼씬거린다
호텔인 듯 리조트인 듯
캠퍼트리 어쩌고저쩌고
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 싶더니
그 낭의 속셈이로구나
이 섬의 천년을 소원하는
천연기념물 제41호
그런 표정의
 
언뜻, 노파심을 물어뜯는 수심이
근처의 깊은 계곡을 파고든다
거기는 원래 습한데
여기는 건조한데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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