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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 영감의 엑스 파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51회 작성일 20-07-30 18:44

본문

 털보 영감의 엑스 파일


망초 꽃에 물든 채문의 선율이
지구 자전축에  꿈틀거리는 마그마의 애드립을  
1,800도의 무한 기억으로 토해내자
우툴두툴한 검붉은 스타카토 입자들이
천 개의 세포분열에 일렁이며 오십 년 전의 동심을 깨운다

좁다란 골목길 어귀에 털보 영감의 구멍가게가 있다
복덕방 식료품 담배 가게를 겸한 가게는
밤마다 영감이 자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미장원 노처녀도 영감의 가게에서
자기 시작했다
그들이 밤새도록 무얼 하는지는 별들만이 안다
세월이 갈수록 자가당착에 빠진 아류 별들의
넓적다리뼈에 새겨진 몽환과
혀의 맨 끝 충수돌기의 남루가 말년의 때늦은
오르가슴에 허탈해진 털보 영감의 후두엽 혈관 속에서
세차게 역류한다

오랜 인내로 박제된 핏줄기
또는 그 이전에 역사했던 편협한 원죄일까

길 위에 멈춰 선 노란 고양이의 울음을 등에 업은
억새꽃의 설움이 노처녀의 귀밑머리 옆을 스치자
가로등 불빛의 시간이 자정을 입에 물고
연초록의 눈빛으로 울부짖는다
두 개의 보아 뱀 유전자가 펼치는 비극이 막을 내리자
노처녀의 고혹적인 웃음이 영감의 백발을 할퀴고
푸시시 몸을 일으킨 털보 영감은 곧 만신창이가 될
운명을 이끌고 별빛 조각배에 올라탄다

''잠이나 한 숨 자볼까나
이 아가씨 가게나 잘 보지
어디를 맨날 쏴 돌아다니는 거야 나 원 참!''

그때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구름과 바다를 지배하고
인연과 운명을 지휘한다는
바로 그 사랑이라 이름 지은
바람 한 쪽
그렁그렁 한 별들의 눈시울을 헤엄쳐 나와
더욱 붉게 타오르는 좁다란 골목길 기억에 서서
문득 이렇게 항변한다

''어젯밤 미장원 노처녀 생선 장수 천 씨하고 눈 맞아
도망갔데 나 봐 글쎄 털보 영감은 그것도 모르고
저렇게 라면만 끓여 처먹고 있네그려 헐''

뒤이어 먹빛 시간의 어둠 속을 활보하는
별빛마을 모퉁이길
지금은 오히려 거꾸로 백발이 되어버린
소년의 아픈 동심 하나
빛바랜 지구본 머리 위 갈빛 먼지 맥박 틈에서
원을 그리며 맴돌더니 이내 툭하고 떨어져
발 밑에서 시퍼렇게 서걱일 때
낙엽 치우는 노인의 뒤태에 자박자박 에두른
가을 발자국

그 위로 백색 모자 눌러쓴 또 다른 아픈 겨울이
성큼 고개를 쳐든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털보영감은 이듬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뒤늦게 전해들은 노처녀는 창자가 뒤틀려
사망했고 생선장수는 살인방조죄로 무기징
역을 선고받았다는 후문이다
상기사실이 진실인지 구란지는
별빛만이 아는 비밀이다
털보영감은 상금100억으로 50년연하의
소녀와 결혼했다
그다음에 어쨌는지는 독자들만 아는
비밀
쌩구라치네 미친거 아닐까 ㅋ ㅋ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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