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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필 계절 (윤동주 시인의 "병원"에 대한 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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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원가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5회 작성일 20-07-31 16:24

본문

갑작스레 다가온 그대의 곁에서

나와 같은 향이 날 줄 몰랐지


아직 이른 계절이라 생각은 했지만

바들바들 떨려오는 가지 끝 언저리에서

지난 계절 익혀온 내 마음은

그대 눈길에서 진한 살굿내를 느꼈어


아직 이른 계절이라 생각은 했지만

당신을 향해 여문 내 실과 골라 내었으나

그대 그저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처음 보는 열매인냥 멀뚱거렸지


아직 이른 계절이라 생각은 했지만말야

그래, 그 때 나는 모든 잎을 쳐내어 떨어뜨렸지

너무 이른 계절이었기에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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