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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강(江)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49회 작성일 20-07-23 13:40

본문



검은 강()

 

- 벨라 -

 

내 강을 건너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이었던 난 그를 떠밀어 냈습니다

 

잡을 수 없는 물의 끈들이 뚝뚝 떨어졌지만

왜 허랑한 끝말이 되어야 하는지 모른 채

그는 떠밀려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몸을 일으킬 수 없는 강이었을 때

나를 저어 건너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등불이 켜지면

한쪽으로 몰려가는 어둠 끝에 서 있었고

등불이 멀리 쳐다보고 있을 때는

등불 아래 어둠으로 숨어 있었습니다

 

울섶에 기댄 말

여울지던 물가엔 귀머거리 새가 날아와 울었습니다

 

강물이 등뼈를 뒤틀며

들썩거리는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다.

흐르다가 멈춘 기억이 없기에 흘러가는 것뿐이라고

젖은 옷이 마르기도 전에 다 잊어야 하는 것이라고

 

여정의 끝 무렵,

부챗살처럼 퍼지는 강 하구 삼각지에서

검은 구름 끌어와 덮어쓰고 그렇게 잠기는 거라고

 

맨발로 걷는 강가에 날아 온 물새만이

저무는 강물 위에 진실 아닌 진실을 필사했습니다.

 

* 저자 : 핑루 (검은 강)을 모티브로 한 글

 


댓글목록

벨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자 : 핑루, 검은 강은 소설로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룬 것으로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실질적 피해자와 가해자) 누군인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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